“당신은 자신의 재능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 9번째 지능?
정말 그런 지능이 있을까? 인생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할 줄 아는 지능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9번째 지능이란 인간 실존에 대한 통찰력과 관련된 지능으로 일부에선 ‘영성지능’이나 ‘실존지능’이라고 부릅니다. 이 지능이 발달한 사람은 인간 실존에 관한 통찰력이 있어서 자신의 삶을 의미 있는 삶으로 이끕니다. 자신의 재능을 개인적 가치와 행복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모두에게 의미 있는 가치와 행복을 위해 쓰는 것입니다.
◎ 8가지 지능?
이 이론을 최초로 제시한 사람은 세계적인 교육학자 하워드 가드너입니다. 그는 다중지능이론을 통해 IQ가 유일한 지능이라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사람들에게 숨어 있는 다양한 지능을 볼 수 있도록 한 21세기 교육계의 혁명가입니다.
가드너는 여러 실험과 연구조사를 통해 인간의 지능이 결코 IQ만이 아님을 확신했습니다. 개인의 지능이 필기 실험으로 측정할 수 있는 단일한 문제해결능력IQ가 아니라 ‘여러 지능의 집합’이라고 생각해 그 지능들을 ‘다중지능’이라고 이름 붙이고 다음의 8가지 다중지능의 존재를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가드너는 교육과 훈련 등을 통해 이 다중지능을 일정한 수준까지 계발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나아가 2006년 25년에 걸친 다중지능이론의 총 결산으로 9번째 지능을 언급했습니다. 이는 ‘영성지능 혹은 실존지능’이라고 명명하며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 삶과 죽음, 축복과 비극 등의 우주적이고 실존적인 사안에 대해 생각하며 인간 존재의 이유나 참 행복의 의미, 삶의 근원적 가치를 추구하는 능력’으로 정의했습니다.
◎ 9번째 지능을 가진 사람의 특징
9번째 지능이 발달한 사람은 세상의 기준에 어긋나더라도 자신이 세운 삶의 가치에 따라 사는 담대한 태도를 보였고, 폭넓은 관점으로 더 큰 가치를 발견해 자신의 재능을 빛냈으며, 특유의 공감 능력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이끌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재능을 남을 위해 가치 있게 쓰고 이로 인해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나의 삶’이 아닌 ‘남들보다 나은 삶’을 강요당하며, 알아주는 대학을 가고, 알아주는 직업을 갖기 위해 애써 왔습니다.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지금 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지’를 묻지 않은 채 자신의 재능을 그저 ‘남들이 알아주는 삶’을 위해 써왔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인간 실존에 대한 통찰’에 대해서는 사실 고민할 시간도 갖지 못해왔습니다.
가드너가 말한 실존지능의 핵심은 우주에서 자기 자신의 위치를 알아내는 능력입니다. 즉, 삶의 의미나 죽음의 의미, 신체적/심리적 세계의 궁극적인 운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 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예술 작품에 몰두하는 것 등, 모든 실존적 양태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본능적인 능력입니다.
◎ 9번째 지능이 필요한 이유
1. 삶의 방향을 바꾸도록 도우며 사회와 타인을 위해 살게 합니다. 9번째 지능은 ‘우리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이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사람답게 살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할지,’를 고민하도록 하기 때문에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개인과 사회 모두를 고려하게 합니다.
2. 9번째 지능이 8가지 다중지능을 완성시킵니다. 8가지 다중지능에서의 강점이 9번째 지능을 만나면 그 사람은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이 될 뿐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시대와 역사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타고난 지능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서도 9번째 지능 교육을 먼저해야합니다.
3. 9번째 지능은 리더십도 키웁니다. 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주위 환경이나 상황을 큰 그림의 일부분으로 보기 때문에 대부분 정서적인 안정감이 높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긍휼한 마음을 품고 공감하며, 사회 정의를 추구하여 리더로 뽑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9번째 지능 측정 가능한가?
이 지능을 파악할 수 있는 설문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가치에 따라 물질적인 것보다는 인간/자연/생명 등의 담대한 선택을 하고 폭넓은 관점으로 공동체와 시대를 보며 나누는 삶을 삽니다. 간디, 마더 테레사, 마틴 루터 킹 같은 사람들은 인류 역사상 위대한 영적 천재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노예 해방을 법으로 만들어낸 영국의 양심이라고 불리던 윌리엄 윌버포스도 있습니다.
◎ 9번째 지능 계발 가능한가?
성인이 되어서도 가능합니다. 이 9번째 지능의 발현은 나이 상관없이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살면서 어려운 상황을 접하고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을 찾으면서 자신의 삶의 변화를 만든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가치’와 ‘존재 목적’에 대한 인생의 큰 질문을 하고 그 질문이 이끄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딛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9번째 지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큽니다. 음악지능을 가진 아이에게 “네가 그렇게 음악을 좋아하더니 피아노도 잘 치는 구나”라고 칭찬하는 것을 넘어서 “네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를 사람들이 들으면 위로가 될 텐데. 그런 기회가 있으면 해볼래?”하고 물으며 배우는 것은 섬기기 위한 것이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따라서 학교나 가정에서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아이들이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공감 능력을 자극하고 계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내 아이가 왜 사는지 스스로 답하게 해야 합니다. 재능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를 묻고,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만약 삶의 의미, 실존적 물음, 인류의 가치 등을 배우지 못하면 인류가 함께 사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분리된 정체성으로 살아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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