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책100권

<어린왕자>를 읽고 이해가 안된다면|어린왕자 해석

인생책100권 2021. 5. 1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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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를 읽고 이해가 안된다면|어린왕자 해석

 


중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께서 어린왕자에 대한 1줄 평을 해주셨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어린왕자는 10대에 읽을 때랑, 20대에 읽을 때랑, 30대에 읽을 때랑 전부 다르게 다가온다” 
실제로 10대에는 이 책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감조차 오지 않았는데,

성인이 되어 어린왕자를 읽어보니

엄청난 의미들이 문장과 단어, 인물들에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며 순수함을 잃고,

획일화된 사회 속에서 전철을 타고 오가며,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모르는 어른이 되어서야

어린왕자가 하는 말들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연 어른이 되어야만 보이는 어린왕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3가지를 나눠보겠습니다.

 

 

 

어린왕자

1. 우리는 사막에 있다


 

어린왕자는 거만하고 허영심 가득하고 까다롭게 구는 꽃에 실망해서 다른 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6개의 행성에서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고,

일곱 번째로 지구, 그중에서도 사막에 도착합니다.

사막은 커다란 지구 중에서도 아무도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막에서 만난 뱀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 틈에 섞여 있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사막이라는 물리적인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도시에 있어도 다른 사람들과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그 곳은 사막과 같은 곳입니다.

책 속의 화자인 비행기 조종사 역시도 어린 시절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봐왔고

이런 사람들에게는 보아뱀이나 원시림, 별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카드놀이나 골프, 정치, 넥타이 얘기만 늘어놓았습니다.

 

어린왕자도 앞서 6개 행성에서 만난 사람들을 만났지만 여전히 사막과 같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사막과 같은 세상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사막에서,

조종사와 어린왕자는 오아시스처럼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막에서 우리는 어떻게 오아시스를 찾을 수 있을까.

 

 

어린왕자

2. 길들여진다



어린왕자는 5000송이가 넘는 장미꽃들이 있는 정원에 다다릅니다.

분명 자신의 별에서 만난 꽃은 자기와 같은 꽃이 없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냥 수많은 장미꽃 중에 하나라는 생각에 슬퍼졌습니다.

어린왕자의 꽃이 이 사실을 안다면 상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여우가 등장해서 ‘길들인다’는 것에 대해서 말합니다.

‘관계를 맺는다’는 뜻인데,

아직 여우에게 어린왕자는 수십만 명의 다른 소년과 똑같은 소년이고,

어린왕자에게도 여우는 수십만 마리의 여우들과 다를 바 없지만,

만약 어린왕자가 여우를 길들인다면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우는 매일 닭을 쫓고 사람들은 자신을 쫓는, 똑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왕자가 자신을 길들인다면

그 지겨움은 사라지고 생활은 기쁨으로 가득찰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환하게 밝아질거야.

모든 발자국 사이에서 너의 발자국 소리를 구분하겠지.

만약 다른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굴속으로 숨겠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마치 음악소리처럼 들려서 나를 굴 밖으로 불러낼거야”

여우는 길들이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시간과 인내심을 가지고 처음에는 약간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가,

여우가 곁눈질하더라도 말없이 앉아 있다가, 매일매일 조금씩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길들여진 후에,

어린왕자가 4시에 온다면 여우는 3시부터 행복해지고,

4시에는 안절부절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제서야 어린왕자는 5000송이의 장미들과 다르게

자신의 장미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 송이 장미를 위해 정성들인 시간들이 그 장미를 소중하게 만드는 것이고,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것들은 어른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린왕자

3. 어른과 아이


어린왕자가 지구에 오기 전에 만난 6개 행성의 인물들은

우리 어른들과 현대 사회의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왕,

다른 사람의 칭찬만을 바라는 허영심에 가득찬 남자,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에 중독된 사람,

소유에 집착해서 계산만하는 사업가,

명령에 따라 가로등만 껐다 켰다 반복하며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일만하는 사람,

탐험은 안하고 타인의 노력으로 얻은 이론에만 빠져 사는 지리학자.


작은 별 속에서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매몰되어 사는 어른들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쓸데없는 일들에 시간을 낭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로 대변되는 어린왕자는 매번 “어른들은 알 수가 없어”라며 이들과 아무런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떠납니다.


그리고 종착역인 지구에는 더 많은 어른들이 존재합니다.

111명의 왕, 7000명의 지리학자, 90만 명의 사업가, 750만 명의 술꾼, 3억 1100만 명의 허영심 가득한 사람, 46만 2511명의 가로등 켜는 사람들까지...

어른으로 비유되는 비행사도 비행기 수리에 급급하지만 어린왕자에게는 꽃과 양이 중요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한 정원 안에서 장미를 5000송이나 가꾸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구하는 것은 장미꽃 한 송이와 물 한 모금 안에서도 찾을 수 있고,

이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찾을 수 있다고 어린왕자는 가르쳐줍니다.


관계, 마음, 꿈, 사랑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는 어린왕자는

아이의 시각을 통해 우리 어른들에게 삶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에게 장미는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일상에서 잊었던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어린왕자입니다.

 

 

 


터키의 저항시인이었던 나짐 히크메트는 ‘신과의 인터뷰’라는 시에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신의 이름을 빌려 조소합니다.

 


“사람들의 어떤 점이 가장 신기한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려고 갈망하는 것
(중략)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도 미래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어린왕자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어떤 별에서 어린왕자는 우리를 보고 웃고 있을 것이기에,

우리는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볼 때마다,

모든 별들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양 한 마리가 하늘 어디에선가 장미꽃 한 송이를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

어린왕자처럼 걱정할 때마다 우리도 처음에는 아이였음을...

또 우리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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